너무 많은 흥미로운 물건의 시대에 “이왕 사는 거라면… 더 즐겁게, 더 진정성 있게!”를 모토로 한 <따바레터> 팀을 만났습니다. 로파 서울의 김영지 대표, <따바레터>를 보고 입사해 초기 리뉴얼과 세팅을 잡은 최윤희 프로젝트 매니저, 뉴스레터 작성과 배송 및 CS를 담당하는 정연 매니저에게 브랜딩과 매출 사이 균형 잡힌 콘텐츠를 발행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로파 서울 인터뷰
<따바레터>
인터뷰이: 김영지, 정연, 최윤희
인터뷰를 진행한 정연 매니저, 최윤희 프로젝트 매니저, 김영지 대표
로파 서울에 비해 따바프레스라는 이름은 상대적으로 낯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따바 프레스와 로파 서울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로파 서울'은 편집숍이자 브랜드 이름이고, ‘따바프레스’가 모회사 개념이라고 보시면 돼요. 로컬에서 재미난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적인 영향력을 가진 크리에이티브 컴퍼니가 되고 싶어서 ‘따바프레스’라는 사명을 써요. 로파 서울을 만들기 전 프리랜서 시절부터 써온 이름이에요.
뉴스레터도 ‘로파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울지 고민했는데요. 편집숍 외에도 전개할 프로젝트들이 많아서 사명을 인지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따바프레스’와 뉴스레터를 결합한 <따바레터>로 이름 지었어요.
동탄, 영등포, 용산 등 물리적 공간은 물론 온라인 채널까지 확장하고 계시죠. 어떤 계기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일을 하는 이유와 후일담, 작가 소개, 사물의 쓰임 등 하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뉴스레터는 길게 적어도 용인되는 매체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어요. 실제로 좋은 뉴스레터의 사례들을 알고 있었고요.
가령 부산의 로스터리 베르크에서 발행하는 <WERK Newsletter>를 1편부터 봤었어요. 얼마나 그들이 업에 진심인지,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 있어서 인상 깊었고요. 요즘은 오드플랫의 <오드플랫 뉴스레터>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빈티지 가구를 둘러싼 양질의 아티클을 발행하셔서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현재 <따바레터>는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있나요?
대표님이 편지 쓰듯 작성하는 ‘덕업일치’ 코너, 로파 서울의 강점인 제품 큐레이션과 브랜드 소개, 인터뷰나 창작자를 다룬 아티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덕업일치' 코너는 이름만 들으면 ‘즐거운 일을 하고 사는' 이야기일 것 같지만, 양산이나 디자인 등 대표님의 이전 ‘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쓸 수 있는 전문적인 글들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상이한 세 가지 콘텐츠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슬로건으로 ‘이왕 사는거라면’을 짓게 되었어요. 결국 다 사는 얘기잖아요. 살만한(buyable) 아이템과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절히 섞은 거죠.
'이왕 사는거라면'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따바레터>
<따바레터>를 작성하거나 분석하실 때 주로 염두에 두는 포인트도 궁금해요.
의외의 답변일 수 있는데요. 글보다 사진에 더 신경을 써요. 시각적인 게 주요 데이터와 직결되더라고요. 웹사이트에는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 배경을 제거한 상품 사진을 대표적으로 내세우는데요. <따바레터> 내에서는 고객들이 실제로 구매하고 사용했을 때의 느낌을 쉽게 상상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무드의 사진을 써요.
용산에 위치한 따바프레스의 '로파 서울'
브랜딩과 제품 소개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느껴져요. 뉴스레터를 발행 전후로 체감하시는 효과가 있나요?
다양한 제품 중 일부를 한 번 더 엄선해서 뉴스레터로 소개하다 보니 제품이 더 주목받는 효과가 있어요. 금요일에 발송하고 퇴근하면, 월요일에 소개한 제품의 주문이 들어와 있어요.
기억에 남는 손님 중 한 분은 현재 매장으로 이전한 기념으로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오신 분인데요. 이 전의 로파 서울에 대한 히스토리는 모르고 <따바레터>를 통해 로파 서울을 알게 되셨대요. 뉴스레터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던 분이었던 거죠. 그 외에도 매장에서 ‘저 뉴스레터 구독자예요’하고 인사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매번 반가움을 느껴요.
2024년 9월, 각자의 방식으로 이메일 마케팅을 하고 있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커피 브랜드, 철제 가구 브랜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까지, ‘고객과 가까워지는 이메일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모인 세 팀의 이야기를 현장 스케치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