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SAPPUN)은 이메일로 K-패션에 관심이 많은 일본 고객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슈즈 큐레이션 브랜드입니다. 브랜딩도, 매출도, 국내 고객도, 해외 고객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고 진솔하게 말하는 조아람 마케팅팀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뿐 인터뷰
인터뷰이: 조아람
인터뷰를 진행한 사뿐 마케팅팀 조아람 팀장
사뿐 웹사이트는 12가지 언어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만큼 글로벌 고객층을 염두에 둔 브랜드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다국어 서비스는 매출을 고려한 결정이에요. 홈페이지와 여러 디지털 데이터를 고려할 때 현재 주요 타깃 국가는 일본, 동남아인데, 2024년 기준으로 SNS 광고를 집행했을 때 가장 광고 효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입니다. 그런데 매출의 비중이 높은 국가가 언제나 고정적인 건 아니라고 봐요. 내부의 예측과 달리 앞으로 어떤 국가에서든 사뿐이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뿐은 최근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 이메일을 체계적으로 쓰고 있으시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어떤 자동 이메일을 보내고 있나요?
총 네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웰컴 이메일'은 자사몰에 가입한 신규 고객 대상으로 보내는 첫인사예요. 이후 '브랜드 스토리 이메일'을 보내면서 브랜드의 탄생 배경을 알려 드립니다. 텍스트 콘텐츠를 꼼꼼하게 읽어주시는 일본 고객 분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장치죠.
이렇게 브랜딩을 위한 자동 이메일도 있지만, 저희에게는 매출도 절대적으로 중요해요. 고객의 생일 기념으로 쿠폰이 발급되었음을 알리는 '생일 축하 이메일'이 가장 반응이 좋고,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미구매자 대상 이메일'이 있는데요. 가입 후 7일 이내에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내고 있어요.
말씀하신 자동 이메일들은 처음부터 세팅이 되어 있었나요? 아니면 점진적으로 늘려가시게 됐나요?
후자예요. 처음에는 웰컴 이메일, 브랜드 스토리 이메일만 보냈는데요. 스티비가 세그먼트, 트리거 등을 적용할 수 있는 자동 이메일 옵션이 직관적으로 되어 있고 정말 이용하기 편리해요. 기능을 조금 더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 생일 축하 이메일, 미구매자 대상 이메일을 추가했습니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시나리오의 자동 이메일을 보내는 사뿐
자동 이메일이 아니라,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마케팅 이메일을 보낼 때에는 어떤 점을 신경 쓰시나요?
해외 고객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낼 때는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저도 나름대로는 어학 공부를 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에 이메일 초안을 일본어로 번역해 주시는 직원분들이 계시거든요.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는 쉽게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 혹은 꼭 피해야 하는 표현 같은 걸 검수해 주시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좋은 점도 있어요. 일본과 한국은 시차가 크지 않아서, 정규 업무 시간대에 이메일 발송을 마칠 수 있다는 점이죠. 주로, 평일 점심 시간대와 오후 5시를 오가며 보내고 있습니다.
명동에 위치한 사뿐의 5번째 오프라인 매장, '명동 스테이지'
이메일을 통해 만나본 일본 고객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일본 고객들은 브랜드나 서비스에 직접적인 피드백을 잘 안 하시는 편이에요. 또, 개인 정보 활용에도 민감하시기 때문에 개인 정보 수집이 필수인 이벤트를 진행할 때도 약간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도 오픈율과 클릭률 모두 국내에 비해 일본이 훨씬 높거든요. 오픈율 같은 경우 많게는 일본이 10배 가량 높을 때도 있었고요.
지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진행된 언리미티드 에디션(UE16)에 스티비가 후원사 부스로 참여했습니다. 부스에서는 메일함 속 텍스트를 넘어 확장된 형태의 뉴스레터를 소개했는데요. 발행인이 직접 낭독한 음성으로 새롭게 변주된 6개의 뉴스레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