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브랜드, 밀리미터밀리그람(이하 MMMG)은 인사동, 압구정, 소월길을 거쳐 현재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롱라이프디자인의 철학에 공감하는 사물, 음식, 작품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딱 10년 차를 맞이한 MMMG의 뉴스레터를 만드는 강이슬, 신소담 님을 만나, 오프라인 공간이 이메일을 통해 손님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MILLIMETER MILLIGRAM 인터뷰
<밀리미터 밀리그람 뉴스레터>
인터뷰이: 강이슬, 신소담
밀리미터밀리그람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강이슬, 신소담 님 (왼쪽부터)
MMMG의 소식을 전해주시는 소담님, 이슬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소담 : 안녕하세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에서 일하는 신소담이라고 하고요. SNS 업무를 비롯해 글을 편집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요즘은 MMMG 홈페이지 리뉴얼을 준비하면서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만들고 뉴스레터 발행을 겸하고 있습니다. 입사한 지 4년 차에 접어들고 있어요.
이슬 : MMMG 이메일의 웹툰인 《밀밀주식회사》의 글과 그림을 맡은 강이슬입니다. 수줍어서 캐릭터 얼굴을 직접 만들어 쓰고 왔는데 어떤가요? (웃음) 매장에서는 MMMG가 취급하는 가구, 조명 브랜드를 관리하며 소담 님의 콘텐츠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99년에 시작한 브랜드가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셔서 큰 영감이 되어요. 두 분은 처음 MMMG를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이슬 : 핫트랙스에서 MMMG 투마로우 다이어리를 접한 뒤,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걸 알고 처음 안국점에 갔죠. 디자인 문구라는 신세계를 열어준 곳이에요. 그 당시 안국점에서 처음 회원가입을 해서, 회원 DB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MMMG 안국점이라는 태그가 떠요.
소담 : 저는 학창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어서 매장은 이태원점이 처음 방문한 곳이었어요. MMMG에서 근무하며 회원 정보를 입력을 도와드릴 때 압구정, 쌈지길 등 가입 매장이 뜨면 예전 공간과 그에 얽힌 추억 이야기를 손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기도 해요.
수많은 고객들과 만나는 MMMG의 오프라인 공간
잘 디자인된 문구를 통해 접하고, MMMG 공간에 오고, 오프라인에서 회원가입을 통해 이메일을 입력하며 점차 스며들게 되는 프로세스군요. (웃음) 뉴스레터 발행을 위한 이메일 수집, 즉 뉴스레터 구독을 오프라인에서 신청받는 이유가 있으세요?
소담 : 특별한 의도보다는 정말 오래전부터 매장에서 대면하며 회원가입을 했었기 때문에 서면 신청이 익숙했어요. 첫 번째 이메일을 보낸 게 2014년인데, 그때 이미 1만 개가 넘는 이메일 리스트가 있었거든요. 온라인 구독폼으로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것이 우선순위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다가 스티비를 쓰고 나서부터는 저희 뉴스레터가 정말 재미있고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게나마 홈페이지에 구독창을 띄워두기 시작했어요.
이슬 : 고이 수집된 주소는 뉴스레터 발행 직전에 모아둔 카드함에서 수기로 한 땀 한 땀 업데이트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수집함이 꽉 차면 주소록 업데이트할 타이밍이 된 거죠.
뉴스레터를 발행한 지 10년이나 되셨다고요. MMMG의 뉴스레터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요.
소담 : 초기에 발행했던 이메일은 디앤디파트먼트, MMMG, 프라이탁 등 각 사이트가 가진 굵직한 기획과 이슈들을 모아 발신하는 데 의의가 있었어요. 이메일을 열면 MMMG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죠. 제품이 리뉴얼되거나 재입고되었다거나 하는 실용적인 이야기들이요. 요즘은 이를 뼈대로 이야깃거리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선정하는 데 신경 쓰고 있어요. 주제 선정 이후에는 자료 수집, 촬영, 작성을 하고 이 뉴스레터를 끝까지 다 읽게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가독성이 좋도록 편집하고 편집하고 또 해요.
어쩐지 잘 읽히더라고요, 윤문에 많은 공을 들이는군요. 다 읽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기를 바라세요?
소담 : 궁극적으로 ‘되게 재밌다!’, ‘여기 물건 되게 궁금해지는데? 여기 매장에 한번 가볼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도록 MMMG만의 개성을 잘 담아내고 싶어요.
이슬 : 그래서 탄생한 게 이메일 웹툰 《밀밀주식회사》인데요, 소소하게 취미로 그리던 만화를 대표님들이 보고 연재 제안을 해주셨어요.《밀밀주식회사》에서는 MMMG에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담아 만화로 그려내고 있어요. 매일 매장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재밌는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구독자분들이 궁금해하고 방문하고 싶은 마음에 들게끔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MAY GROUND 2024> 홍보를 위해 발행한 뉴스레터
소담 : 지난 5월 뉴스레터에서는 <MAY GROUND 2024>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며 구성원들에게 있었던 일을 담아 그린《밀밀주식회사》를 뉴스레터 맨 위에 배치했었는데요. 손님 중 한 분이 그 이메일을 보고 너무 궁금해서 한 번 와봤다고 말 걸어주시기도 했어요.
브랜드의 이야기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5개 브랜드를 스티비와 마요네즈매거진이 만났습니다.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뉴스레터로 발행하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을까요? 다섯 브랜드가 이메일로 전하는 제품, 브랜드 그리고 남은 이야기를 ‘P.S. 할 말이 남아서’ 시리즈로 만나보세요.